[Book]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스님

  • 너무 타인의 요구에 맞춰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욕망이나 감정에 소홀해진다는 점입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소외시키고 무시하니 어른이 돼서도 내가 정말로 뭘 하고 싶은지, 내가 대체 누구인지 잘 몰라요.

    더불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니 상대를 향했어야 할 정당한 분노가 내면에 갇혀 본인 스스로를 공격하게 됩니다.

  • 내가 많이 힘들어지면서까지 무리한 부탁을 꼭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어요.

    만약에 그 부탁 안 들어줘서 멀어질 인연이었다면 애초부터 그리 좋은 인연은 아니었어요.

  • SNS상에 올라온 친구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부러웠던 적이 있지요? 그런데 너무 부러워하지는 마세요.

    우리의 흔한 실수 중에 하나가 친구의 겉모습과 내 속모습을 비교하는 것이에요.

    사실 친구의 행복하지 않은 내면의 모습은 잘 모르잖아요? 친구도 내 겉모습만 보고 나를 많이 부러워할 수도 있어요.

  • 열등한 부분 때문에 사람들이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매력이 없어 보여요.

    내 스스로가 당당하고 편하면 열등한 부분이 크게 문제 되지 않아요. 당당함이 바로 매력입니다.

  • 그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성장 과정에서 제대로 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세상이 차갑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본인이라도 스스로를 챙겨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의 아픔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이해해보세요.

  •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두었던 식기세트나 차, 와인, 옷, 펜, 이불 등을 쓸 땐 쓰세요.

    특별한 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쓰는 순간, 바로 지금이 특별해집니다.

  • 내가 지금의 내 모습을 좋아하면 내 주변 사람도 다 좋아 보여요.

    반대로 내 자신에게 불만이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 불만이에요.

    나의 가장 큰 팬이 바로 내가 되시길…

  •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으면 정말로 자세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처럼 좋은 마음공부의 기회는 없습니다. 우리는 달나라까지 로켓을 보내지만 가장 가까운 내 마음의 모습에는 까막눈입니다.

  •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지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너무 많은 걱정과 생각을 하면 배가 산으로 가요.

    내 직관을 믿고 적당한 선에서 느낌대로 밀어붙이는 것도 때론 필요합니다.

  • 사실 우리 마음이 괴로운 것은 주어진 상황보다는 그 상황에 저항하면서 쏟는 생각의 에너지에서 온다. 막상 일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내가 억울하게 하고 있다는 심리적 저항이 종종 일어난다.

    그 생각의 무게만큼 마음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 우리는 상대가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온갖 추측과 부정적인 상상을 한 후 ‘저 사람은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거야’라고 지레짐작한다. 그 지레짐작이 본인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상대에게 투사해놓은 것에 불과한데도 ‘실제로 그럴 것이다.’라고 굳게 믿고 상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까지 연습한다. 물론 상대는 그런 생각 자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

  •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하면 시간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아요. 좋아하면 시간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계속 핑계를 대거나 설명을 하거든, 바로 알아차리세요. 나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구나…

  • 해주고 나서 “왜 내가 해준 만큼 너는 안 해주냐?”하고 서운해할 것이라면 애초부터 해주지 마세요. 아니면, 해주고 나서 상대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을 정도만 해주세요. 바라는 것이 느껴지면 관계는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 우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과도하게 의지하고 챙겨주고, 또 그래서 상처를 받습니다. 너무 많은 요구를 하고 너무 많은 요구를 받아 결국에는 서로가 감당이 안 되는 채무관계처럼 돼버립니다. 그래서 관계는 난로를 다루듯 해야 합니다.

    너무 뜨겁게 가까이 다가오면 한 걸음만 뒷걸음하세요.

  • ‘서운하다’라는 말은 내가 마음속으로 상대에게 어떤 기대를 했는데 상대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내 기대를 저버리거나 무시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즉, ‘내가 굳이 내 입으로 말해야 알아듣겠니? 네가 내 표정이나 상황을 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좀 맞춰줘야지 왜 그걸 못해?’가 바로 ‘서운하다’입니다.

  • “이건 비밀인데…” 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진짜 비밀이 아니거나 자신의 비밀이 아닌 경우입니다.

    내 비밀을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것은 “내가 지금 힘드니까 위로해줘.”라는 의도가 있고,

    남의 비밀 이야기인 경우에는 폭로의 쾌감을 느끼고 싶어서겠지요.

  • 사랑한다면 버텨주세요. 힘들어할 때 어떤 좋은 위로의 말을 해서 그것을 빨리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아파하는 그 모습, 힘들어하는 그 심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고 같이 버텨주세요.

    그 마음을 공감해주고 함께 버텨만 주어도 그 사람은 큰 위로를 받고 스스로 알아서 변화의 길을 찾습니다.

    좋은 말을 자꾸 해주거나 서둘러 방법을 찾아주려는 것은 어찌 보면 상대의 힘든 상황을 보는 나 자신이 힘들어서일 수도 있어요.

    내가 빨리 편안해지려고 자꾸 좋은 위로의 말이나 방법을 찾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 “오늘 기분이 어때?”라고 누가 물었을 때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바로 그냥 “너무 좋은데~!”라고 답을 하세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때부터 아주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 누군가가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것은 단순히 말만 잘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 같아요. 얼굴 표정과 목소리에서부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느낌과 좋아해주는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져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중간에 말을 끊거나 화제를 돌리지 않고 집중하는 눈빛을 보내주면, 내 마음이 열리고 그분을 통해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저도 가끔씩 왜 그렇게 현대인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오늘 무엇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사진이나 이야기를 세상에다 공개하는 이유를요.

    그것은 온라인 상에서라도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그래야 내 행동이 의미가 있고 내 존재 가치가 생긴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뭔가를 이야기할 때 상대로부터 옳은이야기를 듣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내 말을 잘 들어주길 바랄 때가 많아요.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할 땐 섣불리 조언하려 하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 연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들어주세요.

  • 남의 잘못을 내가 지적해준다고 그 사람의 행동이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상대는 상처만 받고 변화는 없는 경우가 많아요.

    차라리 칭찬을 통해 그 사람이 잘하는 부분을 발달시키세요. 타고난 성향은 본인이 바꾸고 싶어도 잘 안 됩니다.

  • 예의상이라고 해도 사람을 만났을 때 항상 칭찬을 해주세요. 예뻐졌다거나 더 젊어 보인다거나 오늘따라 옷이나 구두가 멋있다거나.

    그러면 호감과 함께 첫 단추가 잘 끼워져 그다음 일도 잘 흐릅니다.

  •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정답인 양 익숙해져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결과만 좋으면 괜찮다는 생각에 지금은 그냥 버티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는지도 모르겠어요.

  • 내 스스로가 원하는 삶, 사랑도 괜찮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삶, 이 사회가 전망 좋다고 인정하는 삶이 아닌, 내가 정말로 살고 싶은 삶, 내 스스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삶, 그 삶을 살아도 괜찮아요.

    주변에서 안 된다고 뜯어말려도 그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용기가 부족한 심약한 내 마음이 ‘정말 그래도 돼?’라고 물어오면, 그래도 된다고 웃어주세요.

    남들이 가지 않았거나 아니면 잘 모르는 길을 가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말리는 법입니다.

    단지 내 선택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내가 다 감당하겠다, 라는 명확한 마음가짐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고 내 가슴이 하는 말을 따르세요.

  •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삶을 이끄는 가치가 무엇인가? 내가 진정으로 이생에서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답이 뚜렷하면,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냥 생각 없이 따라가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제대로 살 수가 있어요.

  • 무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쪽팔리는 경험을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것도 모르느냐고 무시도 당하고 잘 안 되는 자기 자신이 싫어지기도 하고요.

    그 과정을 못 하겠다면 평생 외국어도 운동도 악기도 운전도 일도 배울 수가 없어요.

  • 생각을 많이 하면 무엇을 하기 힘듭니다. 그냥 바로 해버리면 되는데 생각을 자꾸 일으키며 저항하니까 ‘못한다, 힘들다, 어렵다’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머리가 맑고 생각이 없을 때 바로 그 일을 해버리세요. 시간 지나면 또 저항하기 시작해요.

  • 완벽하진 않아도 85퍼센트 정도 괜찮다 싶으면 넘기고 다음 일을 하세요.

    완벽하게 한다고 한없이 붙잡고 있는 거, 좋은 거 아닙니다. 왜냐하면 완벽이라는 것은 내 생각 안에서만 완벽한 거니까요.

  • 내가 지금 컨트롤할 수 있는 일들과 없는 일들을 구분해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들은 내가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내 눈앞에 있는 내 몫의 그 한 가지 일은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걱정을 멈추는 길은 내가 지금 컨트롤할 수 있는 그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다만, 실수를 통해 배움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세요.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이런저런 실수들을 통해 내공이 쌓인 사람을 칭하는 말입니다.

  • 일이 잘 안 될 때는 계속해서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뭐라도 시도를 해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인생에는 딱 정해진 객관적인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뭐든 계속 시도하다 보면 상황에 맞는 나만의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 누군가가 나타나서 내 문제를 좀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때, 기억하세요. 이 세상은 절대로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요.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이번엔 공짜로 문제를 해결해준 그 사람이 문제가 됩니다.

  •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구걸하지 말아요. 내 실력이 쌓이면 저절로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무의식중에라도 관심을 구걸하고 있다고 느낄 때 ‘내 실력을 더 길러야지.’ 하고 마음먹으세요. 절대로, 존귀한 나를 거지처럼 대하지 마세요.

  •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누군가가 내가 한 일에 대해 비판하거나 뒷담화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요, 미슐랭 별 세 개 받은 최고의 요리사 음식도 그냥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세상엔 꼭 있어요. 그 누구도 세상 모든 사람들 다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 좋아하는 일이니까 항상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잘못입니다.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재미가 없어지고 힘든 시간이 있을 수 있어요. 어떤 일이든 고된 시간을 이겨내야 결실을 맺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 열등한 부분을 숨기고 부끄러워하면 문제가 되지만, 그것을 인정해버리고 “그래서 어쩌라고?” 해버리면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나도 모르는 내면의 힘이 나옵니다.

  • 어떤 사람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와 잠시 머물다 그냥 떠나지만 어떤 사람은 잠시 머무는 동안,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발자국을 가슴속에 남겨놓고 떠난다. - 플라비아 위즈

  • 자식은 부모님의 성격이나 가치관, 행동방식이나 부부 관계를 변화시키기 어려워요.

    자식이 봤을 때 나이 드신 부모님의 행동이나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져도 그것은 자식의 권한도, 책임도 아닙니다.

    부모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 오랫동안 같이했으니까 표현을 안 해도 그냥 다 알겠지 하면 그냥 다 모릅니다.

  • 할 수 있는 만큼 해주었는데도 상대의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반대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내가 어쩔 줄 몰라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할 만큼 다 했으면 놓으세요. 정말로 필요하면 저쪽에서 내가 해준 것을 바탕으로 본인이 알아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더 짜증을 냅니다. 이럴 때 같이 짜증을 내면 싸움밖에 되지 않습니다. 짜증 내는 사람은 지금 본인이 힘든 것을 알아달라고, 같이 공감해달라는 의미에서 내는 짜증일 수 있어요. 상황이 나아지면 짜증 낸 거 곧 미안해합니다.

  • 조언이나 충고, 내 나름의 해석 없이 따뜻하게 들어주기만 하는 것, 내가 곧 상대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공감해주는 것, 피하지 않고 같이 그 이야기를 견뎌주는 것, 그것이 내 아이를, 아내를, 남편을, 친구를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 머리를 베개에 얹고 잠들기 전, 오늘 하루 고마웠던 사람이나 감사했던 일 딱 세 가지만 떠올려보세요.

    세 달만 이렇게 하시면 삶의 행복도와 만족도가 확실히 증가한다고 합니다. 행복한 마음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 거칠고 사나운 사람도 그 폭력적인 성품 바로 아래에는 공포가 있고요, 그 공포 아래에는 어렸을 때 받은 깊은 상처와 연약함이 있습니다.

    겉만 보지 마시고 그 연약함과 상처까지 봐주세요. 거기에서부터 연민과 이해, 용서가 가능해져요.

  • 지금 스트레스가 많고 힘든 이유가 혹시 내 마음 안에 너무 많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이 들어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한번 살펴보세요.

    단식을 하듯 며칠간 전화와 인터넷을 끊고 내 몸과 마음에 귀 기울여보세요. 내 마음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옵니다.

  • 우울한 느낌은 살다 보면 당연히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면 사라질 느낌에다 과거 우울했던 일을 회상해서 생각을 가져다 붙이면 느낌이 사라지지 못하고 생각 때문에 우울함이 계속해서 이어져요. 생각에 빠져 있지 말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채서 생각 밖으로 나오세요.

  • 슬픈 일이 생겨 힘들다면, 슬픔을 부정하지 말고 그 슬픔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마음껏 슬퍼하세요.

    그렇게 슬픔을 허락하고 한참을 울고 나면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내 안에 외로움, 슬픔, 두려움과 같이 힘든 감정이 올라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은 그 감정들과 잠시 같이 있어 보는 것입니다.

  •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어쩌면 본인 안에 가지고 있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일 수도 있습니다.

  • 지금 한번 내가 원하는 것들이 다 이루어졌다고 상상해보세요.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도 하고, 결혼도 잘하고, 아픈 가족의 몸도 완전히 낫고, 집도 더 좋은 곳으로 옮기고, 은행 통장에 여윳돈도 있고…, 어떠세요?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걱정하는 생각들이 쉬게 되지요?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어떤가요? 우리 마음은 또 다른 것들이 불만스럽고 또 그것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나요?

    즉, 주위 환경이 내 마음에 맞게 바뀌어도 내 마음의 버릇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결국 문제를 또 찾아내서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알았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아 알았다고 해서 바로 치유되거나 금방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안 것을 행동으로 옮겨 자신의 생활 속에 녹였을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건 노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 깨달은 문수보살도 부처의 행동을 실천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루어 회향하는 이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내 눈앞의 사람이나 풍겨을이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지금 눈앞에 있는 것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면 생각에 붙잡혀 있던 마음이 생각으로 빠져나와요.

    생각을 없애려 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세요. 망상이 없는 현재에 마음이 와 있어요.

  • 해탈이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불안함이 없는 것을 뜻한다.

  • 비가 와서 밖이 좀 어둡고 추울 땐 밝고 따뜻하 방 안으로 돌아오면 아늑하게 느껴져요. 이처럼 세상일이 시끄럽고, 힘든 일이 많이 생기면 내면으로 돌아와 마음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 힘든 일들은 나를 공부시키려고 하늘이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어요.

  • 엄밀하게 말하면 깨달은 자는 없습니다. 오직 깨달은 순간 들만 존재합니다. - 스즈키 순류

  • 혹시 살면서 뭔가를 내려놓지 못해서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느낄 때, 있는 그대로의 마음 상태를 허락해보세요.

    ‘좀 힘들어도 괜찮아, 좀 아파도 괜찮아.’ 마음 속으로 속삭이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내 안의 상처를 자애의 눈길로 보듬어주시는 내 안의 또 다른 큰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살면서 골치 아픈 일이 생겼을 떄 카네기의 말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지금부터 1년 후면 다 잊어버릴 일들을 가지고 괴로워하면서 현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지금 무슨 일 때문에 괴롭다면, 1년 전에 골치 아팠던 일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지금도 그 일 때문에 괴로우신가요? 아마 지금은 잘 생각도 안 나지 않나요?

  • 살다 보면 내 속에서 욱하고 올라오면서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힘들어도 그때 참으세요.

    정말 도저히 못 참겠다 할 때 그때 한 번만 더 참으세요. 참지 못하면 그동안 쌓아놓았던 것을 한 방에 다 날리고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어요.

    어려움 속에서 인내할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 혜광 스님
  • 오랫동안 원하던 것을 성취하고 나면 두고두고 행복할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막상 성취하고 나면 잠시의 행복감 뒤에 허탈의 파도가 밀려오고, 성공 후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낸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이 몰려와요.

    그러니 지금의 과정을 즐겨요. 삶에 완성이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