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



이윤희

  • 우리나라 아이들은 거침없는 표현에 익숙하지 않다. 어른으로 자라나서도 그렇다.

    익숙하지 않음이 낯설게 만들었고, 또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 또한 어떤지 잘 모른다. 괜찮은지 아닌지…..

  •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고민이 되고 부담이 된다면 사고를 멈추고 낙서를 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 아프면서 깨달았던 건 세상에는 무엇도 나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이에요.

    내가 먼저 나를 지키지 안으면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않았을 거에요.

  • 오스카 와일드曰 “사람은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솔직하지 못한다. 가면을 건네주면 그는 진실을 말할 것이다.”

  • 애정결핍은 허한 감정에서 오는 불안한 심리 같은 것이다.

    이 심리가 지속되면 무언가 결핍된 것 같은 자신의 공허함을 달래지 못해 자책을 하거나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자신의 몸을 괴롭힌다.

  • 미움을 오래 담아두면 마음에 독을 만든다.

    그 독으로 상대를 죽일 수도 있지만 그 독을 품고 있는 동안 우리가 먼저 그 독에 된통 당할 수도 있다.

  •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우리는 항상 실패하고 실패는 항상 교훈을 준다.

    실패할 때마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마라.

  • 콤플렉스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온통 내 마음을 혼란스럽고 아프게 만든다.

    그러기에 콤플렉스의 늪에 빠져 자신을 위험 속에 던지지 말고 차라리 수용하여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게 더 좋을 것이다.

  • 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겪는 사람드은 주위의 칭찬에 자기 삶의 질을 맡긴다.

    다른 사람의 칭찬, 찬사를 끊임없이 받기를 원하고 자신에 대한 충고나 조언 등은 절대 들으려 하지 않으며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을 하면 그 사람을 굉장히 미워한다.

    그런 사고는 그들 자신이 절대적인 존재이고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온다.

  • 심리학적 의미에서 거울은 자아반영을 투영하는 산물이다. 그리고 상징처럼 거울 속 나의 모습은 자기애로 등장한다.

    과잉된 자기애의 이면에는 자괴감이 존재하고 이것은 열등감으로 표출된다. 결국 여왕은 현실적인 면을 직시하라는 내면의 목소리(너는 훌륭하다, 하지만 더 월등한 사람도 존재한다.)를 거울을 통해 듣지만 그 목소리를 거부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기심(나만이 최고가 될 수 있다.)을 쫓다가 자기 파괴의 결과를 만들어버렸다.

  • 우리는 누구나 나르시시스트로서의 특성을지니고 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너무 없어도 문제지만, 과잉되었을 경우도 문제가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과잉 이미지, 자신에 대한 과도한 애착이 결국 현대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소셜 미디어의 허상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 얼마 전 호주 출신의 유명한 모델이 5년 동안 해오던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삭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소셜 미디어는 진짜 삶이 아니다. 나의 삶은 가짜였고 꾸며진 삶을 사는 동안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의도된 사진을 찍기 위해 각본처럼 짜야 했고 브랜드 회사들로부터 돈을 받기 위한 요구조건대로 삶을 꾸며야 했다.

    그것은 나를 허무함과 자괴감에 빠트렸다. 나는 이제 그 가짜 삶을 던져버리고 진짜 ‘나’를 찾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 Vanity = 허영, 자만 / 무의미, 헛됨, 허무, 비어 있음

  •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화가는 자기 앞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본 것도 그려야 한다. 내면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면 앞에 있는 것도 그리지 말아야 한다.”

  • 우리는 살면서 모든 것이 불타버리고 소진되어버린 듯한 상태를 경험할 때가 있다.

    불에 다 타버린 연료는 더 이상 연소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우리의 심신은 동력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러한 소진상태를 누군가는 ‘얼어붙은 정열’이라 이름을 붙였다.

    이 결빙된 상태를 녹이려면, 어떤 긴장이나 새로운 자극보다는 닫혀 있는 감정에 대한 신중한 보살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사람들은 휴가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밝아지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그때 ‘휴가’는 누구에게나 설렘이 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단어라 생각했다.

    해마다 휴가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함께 참여한 선생님들의 그림에는 놀라운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짐을 싸서 멀리 떠나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현실이 얼마나 팍팍했는지 모두 현실에서 멀리 떠나 쉬고 싶은 간절함이 그림에서 절절히 드러나 있었다.

    그만큼 그에게 휴식이 절박하게 필요했던 것 같아 조금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 때로는 넘치는 사랑이 모자란 사랑보다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상대가 버거워하고 있다면 잠시 내 사랑을 멈추고 가만히 상대를 기다려줘야 해요.

  • 나의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하는 것은 역으로 상대를 나에게 걸맞게 바꾸려고 하는 자기중심적인 목적이 담겨져 있다.

    ‘나를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해주겠지?’와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줘야 해’라는 것은 분명한 자기 목적이 담겨 있기에, 어찌해도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상대는 괴로울 수 있다.

  • “내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다른 음식은 그럭저럭 참을 수 있었는데 정말 떡볶이는 도저히 참을 수 없더라고.

    정말 미치게 먹고 싶은데 참아야 하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지? 그런데 떡볶이의 칼로리를 생각하면 한입도 먹을 수가 없지.

    왜냐면 그 매콤하고 맛있는 것을 한입 먹는 순간 나의 다이어트는 순식간에 무너질 게 뻔하거든.

    그래서 나는 떡볶이 사진을빨간색이 아닌 파란색, 녹색, 노란색으로 만들어 출력하고 그것을 걸어 두었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색상의 떡볶이를 보고 있자니 그것이 굉장히 맛이 없어 보이고, 먹고 싶다는 생각도 사라지더라고.”

  • 나는 종종 아니 꽤 많이 혼자서 밥을 먹는다.

    그 생활이 꽤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혼자 밥을 먹고 있으면 마치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때 나는 내게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말한 사람 열 명쯤에게 전화를 돌려 ‘그 언제 먹자고 한 밥 오늘 먹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우리가 사람들 속에서 관계를 맺고자 함은 그리움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외로움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었으며, 나는 누군가와 밥을 먹고자 하는 일보다는 사실 타인과의 소통이 간절했었던 것 같다.

  • 슬픔에 빠진 이를 일으켜 앉혀 손수 따뜻한 밥상을 차려내어 수저를 들게 하는 그 마음에도,

    힘들어하는 이에게 자신의 밥 한 숟가락을 덜어 밥그릇에 말없이 놓아주는 그 마음에도, 말로는 할 수 없는 위로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하거나 내게 위로가 절실히 필요할 때, 다른 그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일상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 “내가 사실 전직 목사였어.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보다 마음을 좀 편히 먹으려고 애쓰고, 나와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보려고 노력도 했지. 그런데 그거 아나? 아프다는 것은 괴롭고 두려운 거야. 그러니 젊었을 때 건강 잘 챙겨요. 끼니 거르지 말고, 커피 같은 것도 많이 마시지 말고.”

    “네. 말씀 고맙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이라고 불러드려도 되지요?”

    “그래요. 그런데 목사라고 하면 목사 체면을 차리려다 보니 애로사항이 많아. 내가 아파서 성질이 났는데도 맘대로 화도 낼 수가 없다니까.”

    “저도 그 고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심리 상담이 직업이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할 때가 많아요. 그게 정말 제 애로사항이에요.”

  • 소통이란 주고받는 것에 있지만 사람들은 수다스러운 대화를 바라는 것만은 아니며 짧게 오가는 말이나 묵묵히 지켜보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을 더 바라기도 한다.